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5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기록과 타이를 이뤄다. 과거에도 2009년 2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65주간 오른 바 있다.
반면, 부동산법안 처리 지연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했다. 재건축아파트가 5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고, 일반아파트는 11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15% 상승했다. 서초구(0.29%)를 필두로 ▲관악구(0.28%) ▲양천구(0.28%) ▲중구(0.27%) ▲송파구(0.24%) ▲중랑구(0.24%) ▲마포구(0.23%) ▲서대문구(0.23%) ▲강동구(0.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서초구는 서초동 '삼풍', '서초4차현대', '아크로비스타' 등에서 1500만~5000만원 전셋값이 올랐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 중인 세입자들이 재건축 이주를 고려해 미리 움직이면서 물건이 부족한 상태다.
관악구와 양천구 역시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이 강세다. 관악구 신림동 '건영3차', '신림현대', '금호타운2차'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다. 양천구는 목동 '하이페리온II', 신정동 '목동현대', 신월동 '수명산SK뷰' 등이 1000만~3000만원씩 뛰었다.
신도시(0.01%)는 분당(0.03%)과 평촌(0.01%)은 올랐고, 일산(-0.01%)은 내렸다. 분당, 평촌의 경우 250만~500만원가량 시세가 조정됐다. 일산은 전세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일산동 '후곡14단지청구'가 1000만원 떨어졌다.
수도권(0.01%)은 ▲과천시(0.10%) ▲인천시(0.05%) ▲시흥시(0.03%) ▲남양주시(0.02%) ▲고양시(0.01%) ▲용인시(0.01%)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광명시(-0.07%) ▲화성시(-0.01%) ▲수원시(-0.01%) ▲성남(-0.01%)에서는 전세 문의가 줄면서 올랐던 가격도 소폭 하향조정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본부장은 "전세시장은 상승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비수기로 수요가 한풀 꺾였고 급등한 전세금에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껴 매물이 소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가격 상승폭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일반아파트 11주 만에 하락 전환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0.06% 하락으로 특히 낙폭이 컸고, 일반아파트도 0.01% 내렸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09%) ▲중구(-0.09) ▲성동구(-0.08%) ▲광진구(-0.06%) ▲중랑구(-0.06%) ▲양천구(-0.04%)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500만~1000만원 내렸다. 정비사업조합설립 총회 후 조합설립인가를 신청 중에 있지만 매수세가 부진하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단지도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시세가 뒷걸음질쳤다.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 전용 84㎡와 114㎡ 주택형에서 저가 매물이 출시돼 500만원가량 하락했다. 다만, 59㎡형은 매물이 없어 500만원 올랐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가격 부담이 큰 대형면적 위주로 매수세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평촌(-0.03%)과 중동(0.01%)만 가격 등락이 있었고 나머지 분당, 일산, 산본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한양', '무궁화효성' 등이 500만원 내렸다. 10월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세가 주춤해지자 가격이 하락했다. 중동은 출시된 매물이 없어 '중동연화대원'이 5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은 ▲의왕시(0.02%) ▲광명시(0.02%) ▲인천시(0.01%) ▲시흥시(0.01%) ▲남양주시(0.01%) ▲부천시(0.01%) 순으로 올랐다. 지역 내 일부 아파트에서 250만~500만원씩 시세가 상향조정됐다.
하지만 ▲양주시(-0.04%) ▲광주시(-0.01%) ▲오산시(-0.01%)는 뜸해진 매수세로 하락장을 연출했다. 양주시 덕계동 '신도브래뉴', 광주시 장지동 '벽산블루밍1단지', 오산시 원동 '원동e편한세상1·2단지' 등이 한 주 사이 500만~900만원 정도 하향조정됐다.
함영진 본부장은 "연말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분양시장은 건설사들의 판촉경쟁으로 열기가 뜨겁지만 매매시장은 대책 후속입법처리 지연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랭한 상태"라며 "세제혜택 막달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