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나이지리아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던 프랑스인 프란시스 콜롬(Francis Collomp)이 최초로 피랍 당시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프랑스 채널 'France 2'와 'TF1'에 출연해 "관리자의 실수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날은 열쇠로 독방을 잠그는 걸 잊은 듯 했다"라고 말했다. 2012년 12월 19일, 자신의 생일날 나이지리아의 북쪽에서 이슬람 단체에 납치된 그는 올해로 63세인 엔지니어다.
◆개종시키려 유도
프란시스 콜롬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독방 안에서 몇 km라도 꾸준히 걸으려고 노력했다. 그게 탈출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열린 문을 확인한 후 통로로 재빨리 빠져나온 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걸음 속도를 낮췄다" 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순간의 용기로 자유를 되찾은 그는 감옥에서의 고통으로 1년여간 체중이 38kg가 줄었다. 프란시스 콜롬은 피랍 당시 감시자로부터 이슬람 개종을 권유받았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담당 감시자가 끊임없이 이슬람으로 개종을 권유했지만 끝까지 거부했다. 물론 위협은 따랐다. 거부할때마다 개머리판으로 맞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 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17일 그의 탈출담이 하나의 모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고 밝히며 용기를 낸 그가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프란시스 콜롬은 "영웅으로 여겨지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피랍이 되면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그저 강아지처럼 식사때를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말리에서 목숨을 잃은 두 기자에 대해선 "내가 빠져나올 수만 있었다면 도울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모드 발레로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