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데이, 빼빼로 데이, 크리스마스까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초콜릿이나 사탕 , 달콤한 케익 등의 유혹이 이어진다. 특히 아이들은 단 음식에 대한 절제력이 어른들 보다 약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들의 치아건강이 걱정이다. 충치도 예방하면서 치아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식품은 없을까?
충치는 세균의 작용, 산의 작용, 치태의 작용, 영양소의 종류,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서 발생한다. 충치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치아를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것이 어렵다면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된다.
2003년 보고된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충치 예방 가능성이 있는 식품으로 우유·자일리톨·식물 섬유가 올랐고, 충치 예방 기능성이 높은 식품으로 경성치즈(체다치즈), 무설탕 껌도 포함됐다.
그러면 과연 우유의 어떤 성분이 충치를 예방할까?
우유와 유제품에는 충치의 원인이 되는 산을 중화하는 기능이 있어 산에 의한 치아 부식을 막는다. 또 우유를 마시면 침 분비가 자극되는데, 침 속에는 치아를 다시 단단하게 하는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치아 표면이 단단해지는 것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유에는 많은 양의 단백질과 칼슘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런 성분들이 치아건강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단백질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카세인은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치아의 표면에 부착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우유 단백질인 카세인은 입안을 빠르게 중성화시키고 치아 표면의 범랑질층에 우유 속에 풍부한 미네랄을 흡착시켜 입안의 충치균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충치균이 치아의 표면에서 증가하는 것을 억제해 주고 있다. 카세인 이외에도 유청단백질·락토페린·라이소자임 등이 여러 형대로 충치유발 박테리아와 상호작용을 하며 치아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일조한다.
이탈리아에서는 6살에서 11살 사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유 섭취가 충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불소를 사용하지 않고 구강건강이 좋지 않으면서 하루에 설탕섭취가 많은 학생들의 경우 우유를 섭취함으로써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다른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애 첫 기간 동안에 영양이 부족하면 유아치나 영구치에서 충치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특히 치아 형성과 관련이 있는 충분한 양의 칼슘·인·마그네슘·불소·미량 광물질, 그리고 비타민 D같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유는 칼슘·인·나트륨·칼륨·마그네슘 등 중요한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칼슘과 인은 골격과 치아를 구성·유지하는데 중요한 성분이다. 우유에는 칼슘과 인이 권장량에 맞게끔 1:1 황금 비율로 들어있어 영양가치가 높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골격과 치아 형성에 우유보다 좋은 식품은 없다. 칼슘은 99%가 뼈와 치아에 존재하는데 튼튼한 치아 형성을 위해서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우유와 유제품은 충치나 뼈의 부식을 방지하거나 치아의 미네랄을 개선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적정량의 칼슘이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칼슘 흡수를 돕는 단백질·유당·비타민 D 및 기타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