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0년여 간 가짜 이슬람교 성직자로 활동한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방글라데시인 A(42)씨는 현지 브로커를 통해 "1994년부터 방글라데시 이슬람성원 선교센터에서 설교자로 근무했다"는 내용이 담긴 허위 파견명령서와 위조 추천서, 허위이력서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신분세탁으로 재입국해 이슬람 성직자(이맘) 행세를 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996년 12월 관광비자로 입국해 6년8개월간 경기도 김포·부천에서 공장근로자로 일했다. 2003년 9월 방글라데시로 출국한 그는 위조 여권으로 재입국해 가짜 증명서를 바탕으로 국내 이슬람사원에서 '이맘'으로 활동했다.

이어 허위 문서들을 국내 이슬람사원 재단에 보내 그 중 한 곳으로부터 이슬람 선교사로 초청받아 출국 3개월여 만인 2004년 1월 재입국에 성공, 10년간 국내 업체에 불법 취업해 돈을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