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일본 도쿄 라인 주식회사에서 열린 라인 전세계 이용자 3억명 돌파 행사에서 모리카와 아키라 대표(오른쪽)와 마스다 준 집행임원이 축하 박을 터뜨리고 있다. /네이버
25일 오후 4시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라인 주식회사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등장했다. 5년 넘게 언론 노출이 없었던 그에게는 '은둔의 경영자'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닌다.
그랬던 이 의장도 이 날만큼은 공식 석상에 설 수밖에 없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글로벌 누적 3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의미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3억이라는 숫자가 꿈만 같다. '세리 키즈'가 미 LPGA를 호령하고 있듯이 '제2의 라인'이 속속 등장해 한국 대표가 되길 바란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감격의 기쁨을 전했다.
이 의장이 생각하는 라인의 내년 사용자수는 자그마치 5억명이다. 이는 SNS 대표주자인 트위터의 현재 전 세계 가입자수이기도 하다.
'IT한류'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산 IT 제품·서비스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10년 전부터 'IT강국'임을 자부해왔던 한국이 마침내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글로벌 사용자 3억명을 돌파한 '라인'만 해도 멕시코와 같은 남미는 물론 인도가 있는 서남아시아,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의 서유럽까지 200여국에 가입자를 확보했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이었던 한국은 모바일게임에서도 세계시장을 흔들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퍼즐게임 '라인팝'은 일본, 대만,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11개국 앱스토어 무료 종합랭킹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다음달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 달성이 유력하다.
이 회사의 또 다른 모바일게임 '포코팡'은 일본어, 영어로만 서비스했으나 세계 각지에서 러브콜이 들어오면서 현재 태국어와 중국어 번체자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3000만 다운로드가 임박한 상황이다.
온라인게임을 스포츠화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e스포츠는 신흥 종교 수준의 열기를 자랑한다. 세계 e스포츠 팬들은 이 콘텐츠가 태동한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를 만나고 이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일련의 과정을 '성지순례'라고 표현한다.
한국인 게이머가 등장하는 e스포츠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다. 지난달 미국 LA에서 열려 한국팀 SKT T1의 우승으로 끝난 '리그 오브 레전드-시즌 3 월드 챔피언십 2013' 결승전 시청자 수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비슷한 3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첨단 IT기기 시장은 이미 국산이 대세다.
미국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시 가장 신뢰하는 지표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컨슈머리포트는 얼마 전 '현존 최고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4를 꼽은 데 이어 LG G2와 삼성의 OLEDTV를 '올해 10대 제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