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를 맞고 부작용을 겪은 여학생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몇 년 간 수많은 논쟁의 대상이었던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가다실(Gardasil)'과 관련한 법정 논쟁이 프랑스에서 최초로 열렸다. 올해 18살의 여학생이 제약회사 사노피(Sanofi)와 프랑스보건의료기구에 소송을 낸 것. 이에 대해 프랑스 주간지 '일요신문(JDD)'은 "백신주사로 한 인간이 원치 않은 신체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송을 제기한 마리-오세안(Marie-Oceane)은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은 후 다발성 경화증을 앓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백신 개발자와 끝없는 논쟁
메트로와 인터뷰를 가진 마리-오세안의 아버지는 "우리 딸은 명랑하고 활기찬 아이었다. 아이가 15세가 되었을 때 간단한 진료차 병원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당시 TV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광고가 한창이었다. 딸을 위한 백신이라는 생각에 가다실을 접종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한 후 응급실에 실려간 마리-오세안은 시력을 잃고 몸이 마비가 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후 2012년까지 몸 상태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그녀는 병원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보르도(Bordeaux) 의료사고배상위원회는 마리-오세안에게 배상금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그녀가 받은 보상금은 50%에 그쳤다. 유전적인 결함도 발병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에서다. 사노피측은 백신 투입과 예상치 못한 증상이 시간상 '우연적'으로 동시에 일어났으며 연구실에서 백신과 파포버바이러스와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 것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마리-오세안 외에도 파리에선 세 명의 여학생이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은 후 부작용을 겪은 이들 역시 사노피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 밝혔다. 마리-오세안의 아버지 장-자크 부르기뇽(Jean-Jacques Bourguignon)은 다발성 경화증을 겪는 수많은 소녀들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보상 받았기 때문에 침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이상 소녀들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병을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 모드 발레로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