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26일 발표됐다.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다듬어야 할 때다. 개인 성적표는 27일 통보된다.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너무 쉬웠던 지난해보다 어려웠고, 수학은 A·B형 모두 지난해처럼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는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난이도 차가 뚜렸했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 영어 B형은 상위권 수험생이 집중적으로 응시한 영향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외국어 영역보다 떨어졌다.
특히 수학이 어렵고 변별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돼 수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 B형에서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인원이 줄어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에서는 영어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비율)은 국어 A형 132점(1.25%), 국어 B형 131점(0.92%), 수학 A형 143점(0.97%), 수학 B형 138점(0.58%), 영어 A형 133점(1.13%), 영어 B형 136점(0.39%)이었다.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27점(2.36%), 수리 139점(0.98%), 수리 142점(0.76%), 영어 141점(0.66%)이었다. 영어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외국어보다 5점 하락했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A형 128점·B형 127점, 수학 A형 137점·B형 132점, 영어 A형 129점·B형 129점으로 나왔다.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 10과목과 과학탐구 8과목간 난이도가 여전히 고르지 못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격차가 조금 줄었다. 한국사와 경제, 세계사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고, 1문제 틀리면 2등급으로 떨어질 정도로 쉽게 나왔다. 한국사를 필수로 하는 서울대를 제외한 상위권 대학 지망생들은 어떤 영역을 택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입시업체들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표준점수가 530점대 후반에서 540점대 중반이 돼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진학사는 서울대 의예과는 543점, 경영대학은 540점이라고 합격선을 추정했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은 539점, 국어교육은 535점, 생명과학부는 533점이 넘어야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고대 인기학과 합격선은 530점대 후반으로 예측했다. 연세대 경영 537점·자유전공 534점·영어영문 531점, 고려대 경영대학 537점·자유전공학부 533점 등이다.
서울 지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연세대 541점, 고려대 539점, 성균관대 540점, 한양대 538점으로 추정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별, 모집단위별로 수능 반영방법과 비율이 다르므로 주요 대학 합격 추정선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고 반드시 대학 기준 환산점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이 다른 영역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학의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이 아주 유리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평가원은 출제 오류 논란을 빚은 세계지리 8번 문항 등에 대해서는 수능 당일 밝힌 교과서에 준하는 정답 하나만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