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이 금융권의 펀드 판매실태를 암행감찰한 결과 80점을 밑도는 평균 점수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10월 은행·증권·보험 등 28개 금융회사의 570개 점포를 대상으로 펀드 판매 관련 미스터리쇼핑(암행감찰)을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평균점수가 79.4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76.6점에 비해서는 2.8점(3.7%) 상승했으나 '양호' 등급인 80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암행감찰은 금융감독 당국이 불완전판매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고객을 가장해 판매 창구를 방문하고 판매 실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금융사들이 수수료 설명이나 투자자 이해확인 등 일부 항목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적합성 원칙과 관련된 항목의 점수는 지난해보다 1.6점 상승했지만 상품설명의무 관련 항목은 0.2점 하락했다.
총 15개 항목 중 가장 잘 지켜진 것은 '단정적 판단 제공 금지 준수' 항목(97.8점)이었다.
이어 '계열사 펀드 고지'(94.6점), '투자자정보 확인결과 교부 및 설명'(92.6점) 항목도 '우수' 등급(90점 이상)으로 평가됐다.
반면 '수수료(판매·환매) 및 보수 설명' 항목은 '미흡' 등급인 65.0점에 그쳤고 '판매 후 모니터링콜 실시'는 43.9점에 불과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 비해 9개 항목이 개선됐고 5개는 악화, 1개는 신설됐다.
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저조' 등급을 받은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이 '우수' 등급(90점대)으로 올라왔다.
국민은행, KDB대우증권 등 11개사는 '양호' 등급(80점대)을 받았고 삼성생명, 미래에셋증권 등 10개사는 '보통' 등급(70점대)이 매겨졌다.
반면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대구은행은 '미흡' 등급(60점대)으로 판정받고 동부증권, 제주은행은 '저조' 등급(60점 미만)에 머물렀다.
금감원은 동양그룹 사태 등의 여파로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올해는 사상 최대인 2000여곳의 금융사 점포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