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한 대형마트에 도시 최초의 자동계산기기가 등장, 편리성과 신속함을 무기로 금전 출납원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기기의 설치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뉴비전(New Vision)사의 사장 에발다스 부드비라이티스는 "마트 이용객들은 이 기기를 이용해 구입한 상품의 코드를 스캔하고 계산할 수 있다"며 "지불 방법도 다양해 카드와 현금 사용은 물론 정확한 거스름돈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계산기를 설치하기 전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시민의 과반수 이상이 기기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의견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같은 종류의 기계 8만 5000대 이상을 설치, 성공한 사례도 뉴비전사가 적극적으로 페테르부르크에 자동계산기 도입을 추진한 이유 중 하나다.
부드비라이티스는 "자동계산기를 설치한 후 실제로 출납원의 업무량이 약 40% 줄었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페테르부르크에 이 기계가 처음 도입된 날부터 시민들의 관심이 대단했다"며 "향후 기계의 효율성과 수요를 파악하여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다른 마트나 터미널 등에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기계 설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된 자동계산기는 소량으로 물건을 구입할 때 편리하다"며 "많은 물건을 한번에 구입하고 계산하게 되는 대형 마트의 경우 자동계산기는 무용지물"이라고 밝혔다.
기존 출납원들도 "자동계산기가 설치됨으로써 일자리를 잃게 되거나 업무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친절한 미소와 고객에 대한 배려를 토대로 업무에 더욱 충실하게 하겠다"며 "아직은 고객들이 기계보다 사람을 더 신뢰하기 때문에 자동계산기는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뱌토슬라프 타라센코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