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일화를 다룬 영화 '변호인'(다음달 19일 개봉)의 감독과 배우들이 정치적 해석 등 영화 외적인 부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특정 인물의 삶을 그린 점에 부담을 느껴 출연을 거절하기도 했던 송강호는 29일 언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감히 그분의 치열한 삶을 다 표현했겠느냐만은 최소한 제 작은 진심은 담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1980년대 세금 전문 변호사로 큰 수익을 올리던 송우석(송강호) 변호사가 단골 국밥집 아들(임시완)이 억울한 공안사건에 휘말리자 그를 변호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는 1981년 부산 학림사건과 당시 사건에 휘말린 학생들을 변호하면서 인권 변호사의 길로 접어들게 된 노 전 대통령의 일화를 모티브로 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점에 대해 송강호는 "영화 외적인 부담이나 정치적으로 해석될 부분에 대한 생각들을 가질 수 없을 만큼 이 영화는 어떤 특정 인물의 일대기 혹은 정치적 이슈나 이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알고 겪었던 1980년대 힘겨웠던 시간을 치열하게 열정으로 사셨던 분들에게 좋은 영화라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부담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양우석 감독은 "이 영화는 모티브를 준 인물을 생각한다기 보다 변하지 않는 상식을 변호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그 시대 그 사건을 맡았으면 어떻게 임했을까. 정말 온 몸을 던질 수 있을까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일부의 정치적 편견에 대해 "우리 사회가 이런 팩션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만드는 데 주저하거나 어려움이 있어서는 안 된다. 영화를 안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영화를 먼저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