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식의 대표선수 불고기. 하지만 언제부터, 어떻게, 만들어 먹었을까를 아는 이는 적다. 이런 질문에 생생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주는 옛 그림이 있다는 사실은 아는 이는 적다. 18세기 조선의 미술계를 대표하는 풍속화가인 김홍도의 '설후야연(雪後野宴)'과 성협의 '야연(野宴)'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한식문화의 원형을 그림을 통해 탐색하는 자리가 열린다.
한식재단(이하 재단)은 조선시대 풍속화로 한식의 세계를 새롭게 여는 심포지엄을 오는 3일 오후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불고기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어떻게 먹었는지, 음식을 먹는 식기, 상차림 등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 그 연구결과물을 발표한다.
이를 위해 재단은 지난 7개월여 동안 조선시대 풍속화 음식문화 연구단(단장 김상보 대전보건대 교수)를 통해 연구조사를 진행해 이 가운데 조선시대 대표 풍속화 400여종을 추려내어 목록화하고, 이중 중요도가 높은 50여종에 대해서는 상세해제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되는 옛 그림은 조선의 대표 풍속화가인 김홍도의 작품 6점, 신윤복의 서화 2점, 김득신·홍필우·조영석·성협 그리고 19세기를 대표하는 풍속화가 김준근의 그림 23종 등 총 50종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그림을 통한 한식문화의 원형을 찾는 작업은 사실상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초의 시도로 옛 그림을 식문화·비교식문화·미술사·역사·민속학 등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분석하고 풀이해 냄으로써 식문화 연구의 폭을 넓히고 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풍성한 바탕을 만들었다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 측은 그동안 연구조사 된 조선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식 원형의 문헌자료와 함께 조선시대 풍속화를 통해 정리된 새로운 그림콘텐츠를 총망라해 한식 디지털 아카이브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연내에 일반 국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