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앞두고 저녁 모임이 많아 지는 요즘 국내산 육우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맛과 가격을 동시에 해결하는 최적의 회식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육우는 같은 등급 기준으로 한우와 품질 차이가 없지만 한우보다 최고 40% 저렴하고 수입 냉동 쇠고기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우는 얼룩소인 홀스타인 종 가운데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된 수소로 태어날 때부터 전문적인 사육을 받으며 고기소로 키워진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육우는 한우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품질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육우가 한우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특히 육우는 사육기간이 20개월 정도로 짧아 한우에 비해 30~40% 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육우는 HACCP 인증을 받은 작업장에서 생산되고, 쇠고기 이력제, 원산지 표시제 등 엄격한 관리를 받는다. 도축 즉시 냉장 유통돼 신선도도 높다. 수입 냉장·냉동 쇠고기는 해동과 냉동을 반복하는데다 도축 후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30~45일이 걸리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
또 육우 고기에는 지방 분해를 돕는 카르니틴 성분이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게다가 모든 국내산 쇠고기의 등급판정은 동일한 기준에서 이뤄져 한우 1등급과 육우 1등급은 같은 맛을 낸다.
이런 가운데 맛·가격·안전성 등 삼박자를 갖춘 육우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탄생했다. 지난 10월 7일 문을 연 '열려라참깨'는 국내산 소고기 구이 전문점이다.
이 곳은 국내 최초로 소고기 등급별 가격 차등제를 도입했고, 산지가격에 따른 가격 자동 조절제도 시행 중이다. 소비자는 육우를 먹으며 소고기 이력 정보 및 등급판정을 인터넷에서 즉시 확인할 수도 있다.
노민호 '열려라참깨' 대표는 "고기를 14일간 섭씨 4도에서 진공 숙성하여 가장 맛있는 상태로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게 다른 고기집과의 차별점이다"고 설명했다.
'열려라참깨'는 NH의 회원조합인 서울우유 계열사가 세운 음식점으로, 육우 소비를 목적으로 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육우시장 활성화가 지체돼 육우 송아지 가격이 한때 1만원까지 폭락하며 낙농업계 종사자들이 시름을 앓았다"며 "육우의 가격·품질·경쟁력을 알려 축산농가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