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올해 연말에는 지난 한해 열심히 일한 나에게 스스로 선물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셀프 연말선물이 대세를 이룬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송년 선물 시즌을 맞아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2일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인 '셀프 연말 선물'을 테마로 한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스스로에게 선물하겠다'는 답변이 961명으로 96%를 차지했다. 반면에 선물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9명으로 4%대를 보였으며, '타인을 위한 선물을 하겠다'는 답변은 72%였다.
이처럼 '셀프 연말 선물'을 하겠다는 답변이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 1년 동안 고생한 자신에게 보상하고 싶다는 보상 심리와 최근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한 선물을 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고객들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43%), 금전적인 부담(29%)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방법은 기간 중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5개 점포에 방문한 20~60대 남녀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선물 품목 등 중복응답이 가능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세부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00명 중에서 96%인 961명(여성고객 739명, 남성고객 222명)이 스스로에게 하겠다고 답변했으며, 셀프 선물 의지 고객 중 여성이 97%, 남성이 94%로 나타나 스스로를 아끼고 가꾸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자신을 위한 선물에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가족·연인 등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타인보다는 자신을 위한 선물을 하겠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적정 선물 가격대로는 '30~50만원'이 46%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100만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는 답변도 10%나 나왔다. 선호 품목으로는 명품백(22%)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프리미엄 패딩(20%)이 뒤를 이었다. 화장품·향수(15%), 구두(7%), 지갑·벨트(7%)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보편적인 연말 선물 품목으로 꼽히는 다이어리, 장갑/스카프, 건강식품, 와인/샴페인 등은 5%으로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와 40대 이상의 선호품목이 달랐다. 20~30대는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이 강하고 최신 트렌드에 익숙해서 '프리미엄 패딩, IT기기' 등을 선호한 반면, 40대 이상은 자기를 표현하기 보다 보여지는 모습을 중시하여, 전통적으로 고가 품목으로 손꼽히는 '명품백·구두, 시계' 등을 좋아했다. 연령대별 1위 품목은 20대는 화장품·향수(20%), 30대는 프리미엄 패딩(25%), 40대 이상은 명품백(24%)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정승인 전무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모두들 힘든 한 해를 보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것은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받고 싶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어, 연말 선물로 고민 중인 고객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