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실태가 기록된 피해자 명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정치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본격 추진된다.
2일 정치권과 학계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3개 명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국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상으로 거론되는 명부는 최근 주일 한국공관에서 60년 만에 발견된 '일정시 피징용자 명부'와 1957∼1958년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신고를 받아 작성한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자체조사를 통해 작성한 명부 등이다.
역사학계도 명부가 일제의 만행을 확인하는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등재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피해조사와 보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일제 강제동원·평화연구회가 주축이 됐다.
'일정시 피징용자 명부'는 한국 정부가 1953년에 작성한 것으로, 피징용자 명부 중 가장 오래된 원본 기록으로 추정된다. 강제징용자 22만9781명의 동원기록이 65권으로 정리됐고 최근 주일대사관 이전 과정에서 발견됐다. 1957∼1958년 당시 노동청이 강제동원 피해신고를 받아 작성한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는 50여 년간 방치되다 2006년 전국적인 검증조사를 걸쳐 동원 피해자들의 증빙자료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자료로 재탄생했다. 피해자 29만명이 수록됐다.
위원회도 민관에서 수집한 각종 강제동원 명부 345건을 수집해 관리하고 있다. 이 명부에 실린 11만명은 다른 명부에는 실리지 않은 피해자들로, 위원회는 2005년부터 4년 동안 구술·문헌·진상 조사를 통해 이들의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