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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여친 덕에 국내 여행 가이드 앱 낸 두 청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이 말을 피부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특히 취업을 앞둔 젊은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서른살의 두 청년을 보면 '옛말에 틀린 거 없다'는 격언을 재차 실감할 수 있다. 온라인 여행사 '플랜플러스'의 이용규·이정일 공동 대표의 '고생이 사업 모델'로 바뀐 경우를 보면 말이다.

이용규 대표는 현재 여자친구와 8년간 연애를 했다. 대한민국 남자가 그렇듯이 이 대표 역시 커플이 즐기는 주말 여행을 A에서 Z까지 전담했다. 여행 코스는 물론이고 숙박, 식당, 교통편 등을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기획했다.

"한 두번이면 모를까 8년동안 하려니 일이 아니라 고생이더라고요. '이런 일 누가 대신 안해주나'하고 푸념을 자주 늘어놓았는데 어느 순간 '이 일을 사업으로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던 이 친구와 손을 잡았죠."

플랜플러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여행 상품을 만드는 회사다. 웹사이트(eplanplus.co.kr)에 장소, 일정, 숙박, 먹거리 등을 입력하면 고객 니즈에 맞게 여행 스케줄을 짜준다.



예를 들어 '2박3일 거제도 펜션 여행'이라고 입력하면 지역 버스 배차 간격, 가장 짧은 동선, 맛집 블로그에 나왔지만 실제로는 맛없는 식당, 해 떨어지면 육지로 돌아갈 수 없는 여객선 정보, 사진상으로는 지중해풍의 럭셔리 펜션이지만 실제로는 사방이 논밭 뿐인 허위 정보 등을 구체적으로 일러준다.

이런 다양한 정보를 문고본 사이즈의 책으로 만들어 주는 세심한 배려도 빠뜨리지 않는다. 지난 3월 오픈이래 고객 불만 접수가 단 한 건에 그친 이유다.

"제주 여행을 갔는데 싼 거 위주로 하다보니 제주시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볼만한 곳은 서귀포에 있어서 결국 차 기름값과 시간이 더 들었어요.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경험들을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합니다. 강원도 동해 여행도 그래요. 강릉·삼척·동해 인근의 바다는 맑고 해안선도 길고 모래도 부드럽죠. 반면 속초·고성 부근은 물도 탁하고 자갈이 많아요."(이정일)

플랜플러스는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창조관광기업'에 꼽혀 3000만원을 지원받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관광공사는 2011년부터 매년 콘텐츠가 창조적인 여행 업체를 선정해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돕고 있다.

두 젊은 사장은 경제적으로 다소 힘들다. 직함은 사장이지만 대기업 평사원 때 월급을 합한 것보다 적은 돈을 벌고 있어서다. 보기는 좋지만 배가 고픈 '소규모 창업의 덫'에 빠진 것 아니냐고 시비를 걸었더니 돌아오는 답이 뜻밖이다.

"그래도 직장인 보다는 낫습니다. 시키는 일이 아닌 나의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도전을 하고 성취감도 맛보고….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아는 20년 지기들이 사업을 한다는 게 행복합니다. 한 사람이 돈을 들고 몰래 튀어도 어디 갈지 다 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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