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테릭스'로 유명한 만화가 알베르 우데르조(Albert Uderzo)의 모습 /AFP
아스테릭스를 만든 프랑스 대표 만화가 알베르 우데르조(Albert Uderzo)가 가족간의 불화로 소송에 나섰다.
2007년부터 자신의 딸과 대립을 겪었던 우데르조는 지난 2일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딸과 사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송 이유는 '정신적 피해'였다. 그는 자신의 사저에서 "지난 몇 년간 말하지 않고 참고 있었지만 이제는 강한 대응을 하겠다고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공식 성명에 따르면 알베르 우데르조와 그의 부인 아다(Ada)는 "딸과 사위가 어떤 합의도 보지 않을 것이며 근거 없는 소송에 관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런 행동들이 우리의 정신적 피해를 증가시키며 정신을 쇠약하게 만들어 결국 우데르조가 만들어온 문화유산(아스테릭스)을 가로채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비난했다.
우데르조의 변호사 피에르 코르뉘-정티유(Pierre Cornut-Gentille)와 장-알랭 미셸(Jean-Alain Michel)은 "낭테르 경범 재판소에 정신적 폭력을 이유로 소장을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소송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데르조의 딸 실비 우데르조(Sylvie Uderzo)와 그의 남편 베르나르 드 쇼아지(Bernard de Choisy)는 아스테릭스의 작가 르네 고시니(Rene Goscinny)가 1977년에 죽은 후 알베르 르네(Albert Rene) 출판사의 에스테릭스 선집을 맡아왔다. 하지만 2008년 출판사가 아셰트(Hachette)로 바뀌면서 책은 알베르 우데르조가 직접 맡게 됐다. 우데르조는 "그게 불화의 시작이었다. 내가 선집을 맡기 시작하면서 딸과 사위가 강한 반발을 보였다. 딸이 사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점점 이상하게 변했다"라고 털어놨다.
◆심신 허약 남용으로 아버지 고소
2011년 실비 우데르조는 남편을 위해 1300만유로(한화 약 186억원)을 받고 자신의 출판권을 모두 처분했다. 받은 돈의 일부는 아버지 및 그 측근을 상대로 '심신 허약 남용'이라는 이유를 들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로 86세인 아버지 알베르 우데르조의 건강상태를 이용해 유산을 받을 속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알베르 우데르조는 "딸이 제기한 소송은 면소 판결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딸은 그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레미 드 수자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