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퇴직연금 수익률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운용사의 상품은 원금을 까먹을 우려까지 제기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가입자가 가장 많은 확정급여형(DB형) 원리금보장상품 기준으로 2.7~3.0%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5% 안팎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 하락한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올 1분기에만 해도 1%를 넘긴 적이 있었으나 3분기에는 일제히 0.9%대로 하락했다.
직장인의 한 달치 월급이 매년 적립되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이처럼 떨어지면 1000만원 적립을 가정할 때 지난해 50만원이 넘던 수익이 올 들어 30만원 정도로 줄어드는 셈이 된다.
저금리 기조에 퇴직연금의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일부 실적연동형 상품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DB형 비원리금보장상품 중 HMC투자증권의 수익률은 -0.82%를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0.86%로 제로(0%)에 가깝다.
수익률은 대체로 증권사가 높게 제시하고 보험사가 낮게 책정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기준으로 적립금이 많은 12개 은행·증권·보험사의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증권(3.02%)과 한국투자증권(3.01%)은 DB형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을 3% 넘게 약속했다.
반면 삼성화재(2.76%), 삼성생명(2.79%), 교보생명(2.89%) 등 보험사들은 2.7~2.8%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2.92%), 신한은행과 국민은행(2.90%), 우리은행(2.87%) 순이다. 퇴직연금 가입은 은행권이 가장 많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사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게 제시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가입자를 일단 늘려놓으려는 금융사의 속셈일 수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퇴직연금에는 DB형과 확정기여형(DC형), 개인퇴직계좌(IRP)를 포함해 총 72조원이 쌓여있다. 가입자 수는 대기업 등 23만6000곳의 직장인 464만명 규모다.
퇴직연금 도입률은 사업장 기준으로 14.5%, 상용근로자 기준으로 4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