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익 씨온 대표/사진=손진영 기자 son@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쥐어짜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댄다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거죠."
위치기반 SNS 전문기업 씨온의 안병익 대표는 돈 탭스콧, 앤서니 윌리엄스의 '위키노믹스'(21세기북스)를 통해 씨온 서비스의 틀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위키노믹스란 인터넷 무료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와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대중들의 지성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 협업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새로운 경제,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위키노믹스의 핵심은 함께 머리를 맞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협업과 집단지성에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골드코프의 금광개발 사례. 캐나다 토론토의 금광회사 골드코프는 1999년 금광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 50년간 모아놓은 광산 지질 데이터를 인터넷에 공개, 57만5000달러의 상금을 내건 금맥 후보지 발굴 콘테스트를 열고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았다. 결국 이 콘테스트를 통해 110곳의 금맥 후보지를 제안받았고 이중 80% 이상에서 금맥이 발견, 연매출 1억 달러에 불과했던 골드코프는 9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광산업체로 성장했다.
▲ 안병익 대표는 "'위키노믹스'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보통 사람들의 집단지성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위키노믹스 시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손진영 기자 son@
안병익 대표는 "'씨온' '돌직구' '식신 핫플레이스' 등 출시한 위치기반 SNS 서비스가 이런 집단지성과 협업을 기반으로 탄생했다"면서 "이용자들은 불분명하거나 부족한 정보를 계속 수정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기 때문에 보다 완벽한 정보가 만들어질 수 있었고, 이용자 신뢰도 저절로 쌓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위키노믹스에서 돈 탭스콧이 강조한 것처럼 수평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사내 27명의 직원들과 함께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 다양한 의견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하다보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지난 5월 출시한 돌직구처럼 참신한 결과도 나오고 있어요."
회의 중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모여 탄생한 돌직구는 회식이나 연인 데이트 장소 등이 필요할 때 간단한 조건을 등록하면, 인근 매장 점주들이 실시간으로 각종 '혜택'을 제공하면서 입찰할 수 있는 앱이다. 이미 출시 7개월만에 45만 다운로드를 넘어섰고, 참여 매장도 8000여개로 확대될 정도록 인기를 얻고 있다.
안 대표는 "위키노믹스는 내게 연구원에서 경영자로의 도전을 위한 지침서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보통 사람들의 집단지성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위키노믹스 시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온은 어떤 회사?
2010년 5월 설립된 씨온은 위치기반 SNS 업계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씨온' '돌직구' '식신 핫플레이스' 등 앱을 잇따라 출시하며 웹사이트, 모바일웹 등 다양한 채널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출시한 '씨온' 앱은 올 11월 현재 480만 다운로드를 기록중이며, 일평균 스토리 등록수는 3만개 수준이다.
특히 지난 5월 출시한 '돌직구' 앱은 지난 2일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스마트앱어워드 2013'에서 위치기반서비스(LBS)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주목받았으며 10월 출시한 '식신 핫플레이스' 앱도 주간 2만5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총 직원은 27명이며, 내년 목표는 연매출 5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