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생들이 수리력에서 낮은 점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OECD가 발표한 2012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피사)에 따르면 프랑스의 학업성취도는 OECD 국가 65개국 중 25위를 차지했지만 수리력은 2003년 이후 15점이나 하락했다. 이러한 급격한 하락을 두고 많은 이유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학교사협회(Apmep) 회장 베르나르 에게르(Bernard Egger)는 "프랑스는 전체적으로 문화에 관심을 둬서인지 교육이 철학이나 프랑스어에 많이 집중되어 있다. 이렇게 교과목이 서열화 되어 있다보니 수학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나는 수학이 싫었다'의 감독 올리비에 페이용(Olivier Peyon)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학과 관련해선 사회적으로 형성된 무언의 압박감이 존재한다. 수학은 과학의 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베르나르 에게르 회장은 "수학 점수가 낮은 학생은 덜 논리적이고 영리하지 못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에게 수학 공부를 강요하고 이로인해 오히려 흥미도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결책과 관련해 "수학이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하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역간 격차 보여
교육부 대표 조르쥬 포-랑쥬방(George Pau-Langevin)은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보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교육부 장관의 교육 방향은 빈곤층의 교육수준을 끌어 올리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초등교육의 당면 과제가 '소득별 교육 불평등 타파'로 이어질 전망이다.
/ 줄리 멘델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