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군만두' 시장 점유율/AC닐슨 인용 해태제과 제공
전통적으로 만두 시장의 성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만두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만두시장은 연간 5%씩 성장하고 있으며 약 3200억 원 규모를 보이고 있다. 만두시장 점유율은 해태제과 29.6%, CJ제일제당 24.6%, 동원F&B 18.1%, 풀무원 13.1%, 오뚜기 8.9% 순이다. 군만두 시장은 전체 만두 시장에서 22%를 차지하고 있는데 CJ제일제당 39.8%, 풀무원 29.4%, 해태제과 12.8%, 동원F&B 12%, 오뚜기 3.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만두 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던 CJ제일제당과 최근 몇 년 사이에 2위 자리에 오른 풀무원에 양강구도에 해태제과와 오뚜기가 최근 신제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만두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해태제과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용한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12년 군만두 시장의 점유율이 39.8%였지만 올 들어 약 4% 정도 낮아졌다. 최근 2~3년 사이 '납작지짐만두' 로 성장세를 보인 풀무원은 올 초 발효 군만두 2종을 추가로 출시하며 군만두 시장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전체 만두 시장에서 1위인 해태제과는 군만두 시장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중국·인도·이탈리아 등 전세계인들이 선호하는 제품의 특성을 도입한 '세계 속의 고향만두 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이들 업체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감자떡의 쫄깃함을 만두에 접목시켜 '오뚜기 감자떡 군만두'를 출시오뚜기까지 가세하면서 4개사의 자존심건 싸움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해외에서 먼저 출시해 인정받은 '비비고 군만두'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등 군만두 시장 1위 수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만두 속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데 주력한 비비고 군만두 시리즈는 지난 2011년 처음 출시된 이후 미국과 중국·유럽 등 해외에서만 판매돼 왔다.
풀무원은 최근 2~3년 동안 납작지짐만두 등 군만두 제품의 성공적인 출시를 기반으로 군만두 업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납작지짐만두는 일반 군만두의 2.5배 크기로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라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조리가 쉽고 부침개처럼 부쳐먹을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 군만두와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 올 초에는 발효반죽을 사용한 군만두 2종을 출시했다.
지난 1987년 고향만두를 출시한 이후 국내 냉동만두 시장의 1위 자리를 한번도 빼앗긴 적이 없는 해태제과는 지난 6월과 9월 중국의 잡채호떡과 인도의 커리를 접목한 만두를 차례로 출시했다. 제1탄 중국편 '잡채호떡 군만두'는 두툼한 중화당면과 야채를 만두 속에 듬뿍 넣어 어린이 영양간식은 물론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도의 탄두리 치킨과 커리로 색다른 맛을 낸 제2탄 인도편 '치킨커리 군만두' 역시 담백한 맛과 향긋한 카레향으로, 특별한 차별점이 없는 제품들이 경쟁했던 군만두 시장에서 확실하게 차별화된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달 15일 출시한 '알리오올리오 군만두'는 세계 속의 고향만두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이름 그대로 마늘을 뜻하는 이태리어 '알리오(aglio)'에 올리브유를 뜻하는 '올리오(olio)'를 더해 깊고 진한 오일파스타의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납작한 사각형 모양의 라비올리 만두로 조리 및 시식이 용이하고, 강황과 찹쌀로 만두피를 빚어 군만두 특유의 바삭한 식감은 물론 영양까지 골고루 갖췄다.
오뚜기도 최근 감자떡의 쫄깃함을 만두에 접목시켜 '오뚜기 감자떡 군만두'를 출시했다. '감자떡 군만두'는 '감자떡만두'의 군만두 버전으로, 쫄깃하고 바삭한 식감을 풍부하게 살렸다. 특히 국산 감자로 만든 만두피 속에 100% 국산돼지고기와 야채로 속을 가득 채웠고, 구운 떡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군만두 제품이다.
해태제과 이윤숙 식품마케팅팀장은 "'세계 속의 고향만두 시리즈'는 사각형, 반달형 군만두가 대부분인 시장에서 색다른 형태와 차별화된 맛을 느낄 수 있는 이색 군만두이다"며 "기존 군만두 보다는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