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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상담사 94%…주 20회까지 폭언에 시달려

▲ NS홈쇼핑의 CS센터/NS홈쇼핑 제공



홈쇼핑에 근무하는 고객 상담사의 94% 이상이 1주일에 20회까지 성희롱 등 심각한 인원 침해를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6일 NS홈쇼핑이 '세계 인권의 날(12월 10일)'을 앞두고 상담사들의 인권 현상 파악을 위해 콜센터 상담사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상담사의 94%가 악성 고객의 폭언에 힘들어한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적게는 주 1회 많게는 주 20회까지도 인권침해고객에 시달리고 있으며 상담사 중 50%는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이런 경향은 남자 상담사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나이가 어리고 야간 근무자일수록 빈도수가 높았다. 첫 근무부터 3개월 이내에 성희롱을 당했다는 답변도 33%나 차지했다.

한 상담사는 "양말 아저씨 라고 상담사들 사이에서 유명한 사람이 있다"며 "성희롱 하려고 아예 작정하고 잊을 만하면 전화해서 상담사들을 괴롭혀 오죽하면 그 고객 이름은 상담사 모두 다 알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상담사의 88%는 인권침해고객이라고 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응대한다고 답했다.

상담사들은 성희롱 고객 보다도 억지부리는 고객이 가장 힘들다고 손꼽았다. 전화를 먼저 끊지 않는 서비스 규정때문에 인권침해고객이라 하더라도 전화를 끊지 못하는 것을 악용해 괴롭히는 사례도 빈번하다는 것. 이 회사의 경우 '밥 먹고 올 테니 기다려'하고 말 한마디 해놓고 끊지도 않은 채 3시간 넘도록 상담사를 꼼짝 못하게 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게다가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내는 통화도 다반사라고 상담사들은 입을 모았다.

인권침해고객 응대 관련 가장 시급한 것은/NS홈쇼핑 제공



상담사들은 ▲인권침해고객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해 '인간 이하 취급을 받으니 모멸감을 느낀다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진 것 같다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체의 상담사들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고 자존감이 떨어지다 보니 '이직'에 대한 충동도 다른 업종보다 높았다.

실제로 인권침해고객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유로 78%가 이직하는 동료를 본적이 있고, 79%는 본인도 이직에 대한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의 평균 이직률이 16.8%(한국산업기술협회 2011년)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심각한 인권수준에 비해 사회의 감정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56%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26%는 말은 많은데 '실질적인 개선 노력이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상담사들은 우선 인권침해고객으로 판단 시 완전 차단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한번 상담사를 괴롭힌 사람은 2차, 3차 상담사에게도 똑같이 폭언을 퍼붓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상담전화 중이라도 인권침해고객으로 판단 시 전화를 먼저 끊을 수 있도록 매뉴얼화하고 상담사에 권한을 주는 것을 해결 방안으로 꼽았다.

NS홈쇼핑 관계자는 "NS홈쇼핑은 "습관적으로 성희롱·폭언·모욕 등을 하는 '인권침해고객'들로부터 상담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11월 1일부터 특정 인권침해고객이 상담사들과 통화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화이트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이런 시스템 마련에 앞서 우리 모두의 인권을 위해 타인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말하는 건전한 사회 문화조성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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