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미국은 계속해 한국에 베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태지역 재균형 정책에 대해서는 절대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건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한가지 확실하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재균형 정책에 대한 것"이라며 "전혀 그 정책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또 "미국은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방문에서 이러한 말을 다른 나라에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 정부가 동북아에서 '현상유지'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하는 한편, 재균형정책을 둘러싼 이해관계에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부통령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상하원 합동연설과 관련해 "지난 60년간 한국과 미국이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갈 여정에 대해 말했는데 이 여정이란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전세계에서 함께 우리가 가야할 여정"이라며 "바로 그 여정 때문에 내가 오늘 한국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에게 "최근 동북아 정세가 매우 유동적이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라서 외교문제에 높은 식견을 갖고 계신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과 이번 동북아 방문이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60년 동안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번영의 핵심 축으로서 기능을 해왔다"며 "지난 60년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은 당초 30분 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55분 정도 길어져 1시간25분 가량 진행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동북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일본과 중국을 거쳐 지난 5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