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주가를 끌어올려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된 이모(49)씨가 벌금 10억원과 추징금 4억50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은 9일 "이씨가 25년간 전업 투자가로 주식거래를 하면서 얻은 상당한 자본력을 이용해 주가를 왜곡하고 증권시장을 교란하는 시세조종 행위로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침해했다"고 판시했다.

1987년부터 전업으로 주식매매를 해 큰돈을 번 '슈퍼개미' 이씨는 2011년께 직원 1명을 고용해 증권 계좌 6개를 통해 주식을 대신 사고팔도록 지시했다.

이씨는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문재인 테마주'로 알려진 S&T모터스 등 8개 회사 주식 2987만여주를 매수하고 1871만여주를 매도하면서 총 4억5000여만원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그는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상한가를 유지시키고 이튿날 다른 투자자가 주식을 따라 사면 전날 사들인 주식을 팔아치우는 수법으로 돈을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