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상부 지시로 트윗·리트윗 활동을 했다고 인정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이모씨는 "파트원끼리 모인 상태에서 파트장이 이슈 및 논지를 시달하면 그 내용을 업무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에서 트위터 활동을 벌인 5급 직원이다. 트위터 계정과 비밀번호를 기획 담당 안보1팀에 보고하는 등 업무를 공유했다.

그는 "이슈 및 논지가 지휘 체계에 따라 전 직원에게 전파됐던 것 같다"며 "트윗과 리트윗이 상부 지시에 의한 것이었으나 이슈 및 논지의 작성 경위 등은 모른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안철수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 글을 직접 작성하고 리트윗했고, 박근혜 후보의 경우 정견과 동정을 담은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했다.

하지만 이씨는 "박근혜 후보의 공식 트위터를 리트윗한 것은 모르고 한 일이고 개인적 실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