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 홈페이지
1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FNB 축구경기장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공식 영결식이 열렸다.
추모식은 '세기의 거인'을 보내는 자리답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전 세계 91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세기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이날 오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로 남아공에 도착했다.
영국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참석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만델라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행사는 굵은 빗줄기 속에 한시간 가량 늦게 시작됐다. 박수 갈채 속에 연단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만델라를 '20세기의 마지막 해방자'라고 칭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아공은 우리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만델라는 몸소 실천을 통해 한 국가를 정의의 길로 이끈 '역사의 거인'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전 미국과 냉전관계에 있는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 총장도 이날 헌사에서 "친구이자 스승을 잃었다"며 "우리가 슬픔의 빗속에서 무지개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전 세계가 배웅한 이날 영결식은 흥겨운 나팔소리가 울려퍼지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10만 여명의 인파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군 병력 등 1만5000명이 배치됐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