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틴트(메이 상미 미림 제이미 미니)의 초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2년 여의 준비 끝에 10월 말 데뷔한 틴트가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첫눈에 반했어'로 풋풋함과 신선함을 앞세워 걸그룹 홍수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1996년생인 막내 미니를 시작으로 맏언니 메이와 상미는 1994년생으로 평균 연령 18.2세다. 데뷔 두 달도 안된 틴트를 보고 있으면 1990년대 후반 걸그룹 1세대 핑클과 SES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메인 보컬 없다!
넘치는 끼와 주체할 수 없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틴트에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메인 보컬이다. 틴트의 '첫눈에 반했어'에는 어쿠스틱 버전이 편곡돼 싱글에 포함됐다. 이 버전에서는 원곡과 달리 멤버들이 부르는 파트가 바뀌어 듣는 재미를 더했다. 틴트가 특별한 메인 보컬 없이 멤버 전원이 메인과 서브를 오갈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리더 메이는 "메인 보컬이 없기 때문에 멤버들은 일단 노래 전체를 연습해야 한다. 그런 뒤 무한 경쟁을 통해 자기 파트가 결정되는 만큼 신곡이 발표될 때마다 멤버들의 실력도 그만큼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림은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멤버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각자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틴트는 데뷔 한 달 만에 '제23회 서울가요대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꿈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K팝스타 2' 걸그룹 유유로 이름을 알린 미림의 꿈은 코디네이터에 가깝다. 미림은 "자신을 꾸미는데 재능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이는 학교에서 반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수재였다. 메이는 "어릴 적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전문 통역관을 꿈꾸기도 했다"고 밝혔다. 첫 눈에 남다른 외모를 자랑하는 상미는 어릴적 합창단 활동에 이어 안양예고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상미는 "어릴적 여군을 꿈꿨다. 캣우먼처럼 약한 사람을 도와주고 상대방에게 강하게 보이고 싶었다"며 엉뚱한 매력을 과시했다. 밴드부 보컬 출신으로 뛰어난 가창력이 특징인 제이미는 "친오빠가 몸이 불편해 간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이젠 가수로 열심히 활동하며 오빠를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막내 미니는 "평범하게 직장생활 하면서 아이를 낳고 좋은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꿈은 달랐지만 이젠 가수의 길을 선택한 틴트의 멘토는 '섹시퀸' 이효리였다. 멤버들은 "자연스러우면서 개성이 강한 이효리 선배처럼 되는 게 우리의 목표다"며 "아직 신인이라 한가지 콘셉트에 집중하고 있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 무대 위 모습은 거짓? 숨은 매력 분석!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 3개월째 숙소생활을 하면서 느낀 멤버들의 성격은 무대 위 모습과 전혀 달랐다. 막내 미니에 대해 상미는 "막내답게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숙소에서는 가장 어른스럽다. 숙소 정리가 안 돼 있으면 혼내기도 하고 가장 부지런하다"고 말했다. 미림은 메이를 "자신을 시크하고 여성스럽게 대해주길 바라지만 막내처럼 애교도 엄청 부린다. 연습할 때는 리더답게 카리스마있게 분위기를 이끈다"고 털어놨다. 메이는 상미를 "가장 여성스러운 멤버"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이어리 꾸미고 방에 야광별 스티커를 붙이는 등 소녀 감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제이미의 매력에 대해 미니는 "숨겨진 매력이 많다"면서 "평소 말수가 적어 시크하고 도도한 것 같지만 혼자서 개인기를 연습하는 등 겉보기와 다르게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 했다. 제이미는 미림에 대해 "자기관리가 철저하다?"고 말했다. 제이미는 "다른 멤버들을 생각안하고 첫 번째로 샤워실에 들어가 반신욕을 해 질타를 받기도 한다. 얼굴이 잘 붓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자기관리에 철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달랐지만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똘똘 뭉친 틴트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