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보성군 보성차밭에서는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대형 트리가 불을 밝힌다. 전남 보성군 회천면 보성차밭 일원에서 열리는 이 점등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 2일까지 52일간의 대장정을 이어가는 '보성차밭 빛 축제'의 막이 드디어 오르는 것이다. 우리의 겨울밤을 화려하게 밝혀줄 빛의 향연을 즐겨보자.
◆푸르름에 더해지는 화려함
보성은 국내에서 녹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으로 보성차밭은 산 전체를 녹차잎이 덮고 있을 정도로 드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말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 녹차의 푸르름이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것. 이런 규모의 놀라움과 대중적인 친근함으로 인기가 높은 녹차로 인해 그동안 보성은 녹차의 고장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매년 봄에는 '보성녹차대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하지만 겨울밤에 찾는 차밭은, 더욱이 환상적인 불빛이 더해지는 화려함을 갖춘 보성차밭 빛 축제가 열리는 차밭은 이제 전국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 되고 있다. 은은한 녹차 내음과 형형색색의 조명이 만드는 화모니가 방문객들에게 셀렘과 함께 겨울밤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된다.
◆내일의 희망을 밝히는 불빛
지난 2000년 보성군은 밀레니엄 트리 점등으로 축제의 첫 시작을 알렸다. 높이 120m, 폭 130m의 대형트리는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의 웅장함을 갖췄다. 축제에서는 먼저 이 대형트리의 빛이 방문객들을 맞으며 연말연시의 서운함을 달래주고 앞으로의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게다가 봇재다원과 다향각 전망대 주변 도로에 설치되는 조명기구는 눈꽃이 내리는 듯한 풍경을 연출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주행사장에는 차밭 오색 빛 물결, 은하수 터널, 빛의 거리, 포토존, 다짐의 계단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빛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가족, 연인과 함께 한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희망을 바라며 적는 소망카드 달기 체험 행사도 준비되며 매 주말 상설공연은 겨울밤 낭만을 더해준다.
◆오후 5시30분부터 쇼타임 시작!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무료로 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방문객들은 점등 시간을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점등 시간은 평일 오후 5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이며 주말에는 오후 5시30분부터 자정까지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평일지만 자정까지 빛이 이어지며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은 새해 첫 날 아침 7시까지 불빛이 밝혀진다.
또 보성군은 올겨울 전력난 예고에 따른 정부 에너지 절감 방침에 맞춰 기존의 일반 전구를 LED 전구로 교체해 전력 사용량을 예년의 1/7 수준 이하로 낮췄으며 친환경 재활용 기자재를 사용해 은은한 보성만의 빛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았다.
-날짜: 12월 13일~2014년 2월 2일(금~일요일)
-장소: 전남 보성군 봇재다원 및 다향각 전망대 일원
-문의: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