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지정석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근무를 하는 한국MS 신사옥의 모습(왼쪽)과 삼성 아티브 시리즈. 아티브는 사이드 싱크 기능을 이용해 컴퓨터와 스마트폰 기능을 호환하게 한다. /각사 제공
#직장인 강지원(35)씨는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서 9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을 퇴근 뒤 집에서 PC로 내려받았다. 30분쯤 감상하고 있을 때 내일 오전까지 처리해야할 보고서가 생각났다. 다음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강씨는 어제 보다 말았던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다시 이어서 감상했다. 아직 전체 분량 중 20%가 남은 상황에서 강씨는 퇴근길 버스안에서 태블릿PC의 큰 화면으로 수양대군(이정재 역)의 반전을 지켜봤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0월 선릉에서 광화문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부서별 공간과 개인 책상을 없앴다. MS 직원들은 그때 그때 빈 자리에 앉아 가상화 공간인 클라우드 서비스 '오피스 365'에 로그인 후 업무를 본다. 회의는 주로 온라인 메신저를 사용한다. 오프라인 회의실에는 책걸상과 스크린만 있다. 개인 태블릿PC로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띄우고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클라우드를 이용해 즉석 공유하는 식이다.
N스크린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N스크린이란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단말기에서 끊김없이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공중에서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돌리는 묘기처럼 N스크린은 디바이스 위치가 달라도 1분1초의 중단 없이 콘텐츠를 다룰 수 있게 한다.
개인PC와 스마트폰,태블릿PC,전자책을 비롯해 최근에는 갤럭시 기어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출시되면서 N스크린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통신사와 현대중공업, MCM브랜드, 신한은행 등이 N스크린 경영으로 공간·시간 등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있다.
다국적 인프라 기업 VM웨어 팻 겔싱어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열린 'V포럼 2014'에 참석해 "하드웨어를 뛰어 넘는 가상화 비즈니스가 IT 산업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위치와 단말기 여부를 떠나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가상화 환경이 새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올해 IT 흐름은 N스크린이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의 연동을 강화한 PC 브랜드 '아티브'를 선보였다. 아티브 시리즈는 '사이드 싱크' 기능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일심동체처럼 사용하게 한다.
컴퓨터 마우스 버튼을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게 하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곧바로 컴퓨터에 옮기는 방식이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맥북,아이팟의 데이터 연동 기능으로 충성도 높은 이용자 구축에 성공했다.
네이버가 2009년 선보인 무료 웹 파일관리 공간 'N드라이브'는 하루에만 400테라바이트(TB),2000만장 사진이 올라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계정만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곧바로 N드라이브에 올라와 이미지 작업에 쓸 수 있다. 다음도 2011년부터 '다음 클라우드'를 서비스 중이다.
한국MS 정우진 컨설턴트는 "어디서나 항상 연결된 온·오프라인 공간은 업무 능력과 창의성을 향상시킨다"면서 "N스크린 적용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