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비디오 게임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이다.
전통의 맞수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잇따라 내놓은 신제품들이 화제를 모으며 품절사태까지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MS는 최신 비디오 게임기 'X박스 원'의 판매량이 출시 18일 만에 200만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MS의 공보 담당자인 데이비드 데니스는 "X박스 원의 판매가 전작인 X박스 360보다 훨씬 빨라 대부분의 소매점에서 품절 상태"라며 "크리스마스 쇼핑철에 맞춰 소매 매장에 재고를 다시 채울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2005년 발표된 'X박스 360'보다 200달러나 비싼 가격을 감안할 때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동작 인식기기인 키넥트를 통해 게임기를 구동하고 음성명령을 통해 각종 기능들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게이머들의 마음을 움직인 덕분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X박스 윈의 미국·유럽 가격은 499.99 달러(52만6000원), 499.99유로(72만6000원)로 한국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5일 출시된 PS4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역대 최고 빠른 시간 내에 210만대 판매를 지난 1일 돌파했다. 이에따라 내년 3월까지 500만대 판매는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17일부터 국내에서도 49만8000원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판매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PS4의 판매호조는 새로 개발된 게임패드 '듀얼쇼크4'와 전용 카메라 'PS4 아이'를 탑재해 보다 섬세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덕분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가격도 X박스 원보다 100달러 가량 저렴하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하드웨어 사양은 비슷하지만 PS4가 게임기에 충실한 반면 X박스 원은 엔터테인먼트 허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며 "이같은 정책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