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일부 전자제품과 축산물 등에서 다른 나라 소비자들보다 오히려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면서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2일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15개국의 주요 도시에서 판매 중인 32개 품목 60개 제품의 물가(달러 또는 원화 환산)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을 비롯한 8개 품목 11개 제품의 한국 가격이 가장 비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6월 20일부터 30일,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현지의 백화점·대형마트(전문점)·일반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게 판매된 제품들은 ▲스마트폰(삼성 갤럭시 노트3와 LG G2)▲노트북(삼성 아티브 북4) ▲커피메이커(밀레 CM 5100와 드롱기 ESAM 6700 ▲축산물(국내산 등심과 삼겹살) ▲수입 과일(자몽), ▲크림치즈(래핑카우), ▲수입 꿀(뉴질랜드산 마누카 꿀 UMF 20+) ▲와인(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등이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인 삼성갤럭시 노트3(106만7000원)의 경우 14개국 중 가장 싼 영국(78만6800원)보다 1.4배, 미국(84만7000원)보다 1.3배 비쌌다. 역시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4의 국내 가격은 비교대상국가 14개국 중 상위 5위(89만9800원)였지만 미국보다 22만9900원 비싸게 팔렸다. 반면에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 5S 한국 판매가(101만원)는 전체 중 아홉 번째로 중간 정도의 수준에 판매됐다.
삼성의 노트북 아티브 북4(125만원)의 경우 조사 가능국 11곳 중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됐다.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미국(63만7000원)보다는 2배 가량 높은 가격으로 판매됐다.
태블릿PC는 삼성 캘럭시 탭 10.1(70만원)은 조사 국가 중 한국이 4위, ASUS 넥서스7(36만9000원)은 10위, 애플 아이패드4(65만원)는 11위로 판매 가격이 높았다. 수입 커피메이커의 경우 제조국 현지 가격과 비교하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최대 2.8배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판매 가격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제품은 6개로 ▲수입 진공청소기(밀레 S 8310) ▲수입 과일(필리핀산 바나나) ▲올리브 오일(국내산·이탈리아산) ▲크림치즈(미국산 필라델피아) ▲수입 꿀(뉴질랜드산 마누카 꿀 UMF 10+) 등이었다.
수입 포도(레드글로브)·필리핀산 파인애플·미국산 체리의 한국 가격은 15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소시모는 이날 발표 내용을 홈페이지(www.consumerskorea.org)에 게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