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이 역대 최장기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노사가 여전히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코레일 노사 양측은 파업 닷새째인 13일 처음으로 협상장에 앉았으나 약 4시간 동안 기존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교섭을 중단했다. 노조는 수서 발 KTX 별도 주식회사 설립 결정을 철회하고 수서발 KTX 주식회사 면허 발급 중단, 고소·고발과 직위해제와 같은 노조탄압 중단 등 기존 5개 요구안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수서 발 KTX 별도 주식회사 설립 결정 철회나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등은 공사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고소·고발과 직위해제도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중단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노조는 공사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며 교섭의 장을 계속 열어놓겠다고 했으나, 공사는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 한 교섭은 절대 없다는 명백한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다음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면서 이대로라면 2009년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진행된 역대 최장기 8일간의 파업을 넘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가 철도정책에 대한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 자세와 민영화 의혹 해소 노력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회도 사회 갈등 해소와 조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