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 처형의 후폭풍으로 북한에서 대규모 숙청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는 건재함을 알렸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경희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이날 발표된 장의위원 명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에 이어 최룡해 군 총정치국이 세 번째로 거명됐고 리영길 군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뒤를 이었다.

또 장성택 최측근 인사 가운데 망명설까지 제기된 로두철 부총리와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리영수 당 부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도 대거 포함됐다. 장성택 인맥으로 분류돼 본국 소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의 활동도 15일 북한 언론의 보도에 나왔다.

이는 장성택 처형의 후폭풍에서 이들이 빗겨났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북한의 숙청 정국이 일단 고비를 넘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 숙청이 갑자기 이뤄진 게 아니라고 보면 쿠데타 식으로 한꺼번에 숙청 정국으로 몰고 갔을 때 체제가 굉장히 불안해질 수 있다"며 "구심점이 될 핵심 인물을 없애고 나머지가 흩어진 상황에서 차근차근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