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억원의 지방세를 체납한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 4600만원을 체납한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전국의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1만4500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안전행정부는 16일 전국 시·도가 체납 발생일로부터 2년이 넘도록 3000만원 이상의 지방세를 내지 않은 고액·상습 체납자의 명단을 각 시·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 내용은 체납자의 성명·상호·연령·직업·주소 등이다.

경기 불황에 따른 부도나 폐업 증가 등으로 인원은 지난해대비 2971명(25.7%)이 늘었다. 1억원 이상 고액체납자는 4746명으로 지난해보다 821명(20.9%) 증가했다. 전체 체납액 역시 2조13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03억원(26.6%) 늘었다.

법인은 4551곳에서 1조561억원, 개인은 9949명이 1조836억원을 각각 체납했다. 10억원 이상 체납자도 개인 62명, 법인 147곳 등 전체의 1.4%에 달했다.

전국 체납액 1위는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이 올랐다. 법인 중에는 113억원을 체납한 제이유개발㈜이 체납액이 가장 많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번에 새로 포함됐다.

이동보 전 코오롱TNS회장이 42억6200만원,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이 40억3400만원,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 37억6000만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28억5100만원을 각각 체납했다.

지역별로 서울이 공개 인원의 45.1%, 체납액의 50.8%로 가장 많이 분포했고, 인천·경기 등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 공개인원의 74.3%, 체납액의 80.8%를 차지했다.

체납자가 종사하는 업종을 보면 건설·건축업이 12.0%인 1744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비스업이 1240명(8.6%), 제조업이 907명(6.3%)으로 뒤를 이었다.

서승우 안행부 지방세분석과장은 "체납액 징수를 위한 체납처분과 행정제재를 강화했지만, 경기 불황에 따른 부도와 폐업 증가로 지방소득세 체납이 늘어 전체 체납자와 체납액이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체납자 6139명의 명단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