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무원이 건립한 국내 최초의 '패시브하우스' 연수원 전경./풀무원 제공
최근 '그린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 인증을 받은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연수원을 완공했다.
풀무원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 평단리에 위치한 풀무원 연수원인 '로하스아카데미'내에 패시브하우스를 건립, 운영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이 패시브하우스는 청소년수련원과 풀무원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생활습관 힐링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완공된 '패시브하우스'는 작년 9월에 착공해 총 투자비 140억원을 들여 1만132㎡(3065평)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연면적 3251㎡, 약 980평)로 건립됐으며, 일반인인 70명, 청소년은 100 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패시브하우스란 첨단 단열 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친환경 건축물로 외부에서 열을 끌어 쓰는 데에 '수동적인' 건축물을 말한다. 에너지 낭비를 막고 외부로 열이 새는 것을 방지하는 건축물이란 뜻으로 일반 건축물 대비해 에너지가 80~90% 절감된다. 패시브하우스는 단열과 기밀성이 가장 중요한데 건물을 마치 보온병처럼 만들어 에너지가 외부로 낭비되는 것을 막는다. 이런 형태는 독일에서 1991년부터 처음 짓기 시작했으며,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새로운 건축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도 2017년부터 모든 신축 주택에 대해 패시브하우스 수준의 에너지 절약을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그린에너지 전략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패시브하우스는 국내 건축물로는 처음으로 국제 인증기관인 독일 '패시브협회(PHI, Passive House Institute)'의 예비인증, 본인증을 모두 받았다. 패시브하우스 인증은 건축물의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단계에서 받는 예비인증과 시공단계의 본인증 등 3단계로 나뉘는데 풀무원은 이 3단계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
이 건물의 설계는 독일의 유명한 생태 건축가이자 패시브하우스 건축가인 게르노트 발렌틴이 맡았다. 발렌틴은 기술적인 혁신과 앞선 디자인으로 패시브하우스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건축가로 평가 받고 있다.
시공을 맡은 한라건설과 발렌틴에 따르면 이 연수원은 '패시브하우스'로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풀무원 패시브하우스는 단열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기밀·고단열 창호를 사용하고, 방사율이 낮은 3중 로이(Low Emissity)유리와 고효율 공조기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건축물에 로하스 개념을 반영했다. 또 첨단 단열 공법뿐 아니라 태양열과 지열을 통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엑티브하우스 개념까지 도입했다. 태영열,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 1㎡당 연간 난방에너지 요구량을 9.6kwh로 설계해 기존 연수원 건물과 비교해 난방에너지를 약 88%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 패시브하우스의 기본 설계 콘셉트로 자연과 건축의 조화에 있다. 2층 건물에서 바로 야외로 나가고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하고, 건물의 외관을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구현해 건물과 주위의 자연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한 황토 및 폐신문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설계 했다.
이 건물 1층은 교육 강사진이 사용하는 생활습관 연구실, 바른먹거리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바른먹거리실, 독서를 통해 사색을 할 수 있는 북카페·대강의실·운동처방실·장애인 객실 2개를 포함한 객실 15개로 구성돼있다. 외부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된 2층은 15개의 객실과 건강평가실을 갖추고 있다.
건물 옥상도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바로 산책로로 연결되었으며, 건물 전체가 자연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연스런 공간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