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호선의 운행횟수가 16일부터 15% 감축됐다. 특히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제1노조인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 18일 오전 9시부터 철도노조와 공동파업을 돌입할 예정이어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16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지하철 운송 차질에 따른 단계별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지하철 3호선의 15% 감축 운행을 비롯해 심야 운행 시간을 오전 1시에서 0시로 1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파업 8일째부터 평시 대비 90% 수준의 운행을 목표로 세우고 시 직원 440명과 경찰 924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운행횟수는 2423회에서 200회가량 줄게 되며, 배차 간격도 조정된다.

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구로∼청량리역 등 7개 노선에 자치구 전세버스 173대를 투입해 출퇴근 시간 추가 운행할 계획이다. 또 시내버스는 예비차량을 투입하고 교대근무를 해제하는 동시에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해 1만5000대를 추가 운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치구별 교회, 학원 승합차에 대해 유·무상 운행을 허가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다만 서울메트로 제2노조인 국민노총 소속의 서울메트로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소속의 제1노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제2노조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하철 9개 노선 가운데 5∼8호선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9호선은 메트로 9호선이, 2호선은 서울메트로가, 1·3·4호선은 서울메트로와 코레일이 공동 운영 중이다.

한편 15일 밤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는 80대 할머니 김모씨가 전동차에서 내리던 중 발이 문에 끼어 1ｍ 이상 끌려가면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열차 출입문 개폐 조작을 담당한 승무원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철도대학 재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