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첫 해인 2013년 방송통신업계는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함께 '창조경제'를 화두로 정보통신기술(ICT)이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방송업계에서는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서 탈피,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 시대를 열었고 통신업계에서는 속도 경쟁이 불붙으며 광대역 LTE, LTE-A 서비스가 등장했다.
무제한 요금제의 등장도 눈여겨 봐야할 서비스였다. 동일 이통사뿐 아니라 타 이통사 간 음성통화 무제한 서비스를 개시하며 가계 통신비 인하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그렇다면 과연 내년 방송통신업계는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눈여겨 봐야할 서비스를 정리해본다.
◆알뜰폰 성장세 어디까지?
방송통신업계는 내년 알뜰폰, UHD 방송, 광대역 LTE 전국망시대, 보조금 주도사업자 논란, 유료방송업계 HTML5 바람 등이 이슈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사진제공=농협중앙회
알뜰폰(MVNO)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 기조로 우체국, 신협, 농협, 새마을금고 등 오프라인 판매망을 넓힌 알뜰폰은 가입자 수가 250만명에 달하며 전년(127만6000명) 대비 두배 가량 증가했다.
내년에는 우체국, 농협 등 판매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이마트 등 대형 유통기업으로의 진입 등을 계기로 제반 환경이 점차 갖춰지면서 오히려 올해보다 성장세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아울러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단말기 수급 문제 역시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주도로 '자급단말기 공동조달'이 본격화되면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져 알뜰폰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 본격 개막
기존 HD 방송 대비 16배, 풀HD 방송 대비 4배 선명한 UHD 방송 시대가 내년 본격 도래한다. 이미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7월 시범방송에 들어갔으며, 내년 상용화를 준비중에 있다. 이미 고효율 비디오 코딩(HEVC)으로 압축 기술을 확보한 케이블 업계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TV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 부문에서 준비에 나선 한편, 디지털케이블 주문형비디오(VOD) 제공사인 홈초이스와 'UHD 전용채널 운영 및 VOD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IPTV 업계 역시 HEVC 코덱 개발과 전송 속도 개선, 기가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UHD 방송 조기 상용화를 위한 발걸음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광대역 LTE, 전국망 시대 열린다
올해 통신 시장에서 최대 이슈 중 하나는 LTE 주파수 확보였다. 지난 8월 진행된 주파수 경매를 통해 KT와 SK텔레콤이 1.8GHz 대역을, LG유플러스가 2.6GHz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으며 기존 LTE 대비 최대 두 배 빠른 '광대역 LTE' 시대를 열었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은 기존에 이용중인 1.8GHz 대역을 확보하며 LG유플러스보다 다소 빠르게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관련 법에 따라 내년 3월 6대 광역시, 내년 7월 전국망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을 확보하며 새롭게 망 구축을 하는데 시일이 다소 소요되고 있다. 연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며, 최대한 경쟁사를 빠른 시일 내에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광대역 LTE는 기존 LTE 단말기의 경우 최대 100Mbps 속도를, LTE-A 적용 단말기의 경우 최대 15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이통3사는 내년 광대역 LTE 망과 타 주파수 대역을 묶은 최대 225Mbps 속도의 2밴드 LTE-A와 300Mbps 속도의 3밴드 LTE-A도 준비 중에 있다.
◆방통위, 내년 과다 보조금 첫 제재 주인공은?
올해 1월부터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하며 힘겨운 한 해를 맞았던 이통3사가 내년에도 1월부터 위기를 맞을 공산이 커 보인다. 방통위는 이달 말께 그동안 조사해 온 보조금 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시장 과열 주도사업자를 면밀히 선별해 강력한 처벌을 내리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따라 주도사업자로 선별되는 업체는 내년 1월 영업정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올해 초 이통3사가 모두 영업정지를 받았던 상황과 달리 이번에는 단독 영업정지가 유력하기 때문에 영업정지 기간 경쟁사에 연초부터 가입자 이탈 등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방통위는 최근 단말기 보조금 제재 개선방안을 통해 과다 보조금으로 인한 과징금 부과 상한액을 두배로 늘리는 등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어 과연 이통3사 중 어떤 업체가 첫 제재 주인공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료방송업계에 부는 HTML5 바람, 영향은?
유료방송업계가 HTML5 기반 스마트TV를 잇따라 출시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부터 내년 케이블 업계와 IPTV 업계가 HTML5 기반 스마트TV를 잇따라 출시하고 HTML5 기반 앱스토어 구축도 추진하는 등 업계 선점을 노리고 있다.
HTML5 기반의 스마트TV는 개방성이 가장 강한 무기다. HTML5는 웹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특정 플랫폼에 구애를 받지 않고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구동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TV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하게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정부는 최근 발표한 '창조경제 시대의 방송산업 발전 종합계획'에서 HTML5 기반 스마트TV 표준화와 T-커머스 개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본격적인 정부 지원에 힘입어 HTML5 기반 스마트TV 개발이 잇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