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파업 여파로 16일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대화∼삼송구간의 운행횟수가 20% 감축됐다. 특히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제1노조인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 18일 오전 9시부터 철도노조와 공동파업을 돌입할 예정이어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16일 "지하철 3호선 공동운영자인 코레일이 오늘 새벽 해당 구간의 하루 운행 횟수를 100회에서 80회로 줄이기로 통보해왔다"며 "서울메트로에 지축∼오금 구간의 차량 운행을 기존 310회에서 316회로 증편하도록 조처해 3호선 전체 구간의 운행횟수는 410회에서 396회로 3.4%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9개 노선 가운데 5∼8호선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9호선은 메트로 9호선이, 2호선은 서울메트로가, 1·3·4호선은 서울메트로와 코레일이 공동 운영 중이다. 따라서 1·3·4호선은 코레일의 사정에 따라 추가 감축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지하철 운송 차질에 따른 단계별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퇴직기관사 43명을 업무에 복귀하도록 조치했고, 서울메트로가 파업에 들어가면 시 직원 440명과 경찰 924명을 투입해 정상운행을 돕기로 했다.
서울메트로 파업 8일째부터는 평시 대비 90% 수준 운행을 목표로 세우고, 심야 운행 시간을 오전 1시에서 자정으로 1시간 앞당겨 운행횟수를 2423회에서 200회가량 줄일 계획이다. 파업이 15일 이상 계속되면 열차 운행이 평시보다 70%까지 감축될 전망이다.
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구로∼청량리역, 신림∼삼성역, 영등포구청∼시청역, 구파발∼종로3가역, 수서∼압구정역, 당고개∼동대문역, 사당∼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 7개 노선에 자치구 전세버스를 173대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 추가 운행 계획을 마련했다.
또 예비 차량을 투입해 시내버스 운행을 늘리고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택시 1만5000대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치구별로 교회, 학원 승합차에 대해 유·무상 운행을 허가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한편 15일 밤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는 80대 할머니 김모씨가 전동차에서 내리던 중 발이 문에 끼어 1m 이상 끌려가면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열차 출입문 개폐 조작을 담당한 승무원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철도대학 재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