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만 봐도 어떤 제품인지 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컬러가 제품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정색을 떠올리면 해당 제품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컬러 마케팅의 힘은 의외로 크다.
대표적인 색상이 '샴페인 골드'다. 애플은 아이폰 5S를 출시하며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와 함께 새로운 색상인 '골드'를 선보였다.
노란색 계열의 골드는 화사함, 생기발랄함 등을 상징하며 예로부터 화폐, 보석 등에 사용됐다. 이에 애플은 신제품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덧붙이기 위해 골드 컬러를 이용했다.
특히 골드는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 중 하나로, 이 제품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애플 유저들은 '골드' 대신 '샴페인 골드'라는 색상명을 사용하며 력셔리한 이미지를 제품에 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는 '블러시 핑크'라는 독특한 분홍색으로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핑크는 여성들의 영원한 '워너비' 칼라다. 이 제품에 딸린 S펜에도 같은 색을 입혔다.
소니가 최근 선보인 고급 노트북 '바이오 프로 13 레드 에디션'은 강렬한 레드로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이 제품이 지닌 레드는 일반적인 붉은색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핑크, 핑크 실버, 레드 컬러 3가지 색상에 UV 코팅을 순차적으로 입히는 총 4단계의 도장 작업을 진행했다.
마무리 작업에는 장인이 수작업으로 꼼꼼함과 섬세함을 덧붙였다.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스피커 '베오플레이 A9'은 '노르딕 스카이'라는 유니크한 컬러를 머금고 있다.
이 색은 백야현상이 일어나는 북유럽 밤을 반영한 우아한 핑크 계열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색채심리학자 파버 비렌은 '모든 컬러는 제각각 인간에게 다른 느낌을 제공하며 상품 판매, 성격 형성, 음식 맛까지 좌우한다'고 말했다. IT업체들이 유니크한 컬러로 제품의 철학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