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철도노조 파업이 역대 최장 기간인 9일째로 접어들며 화물·여객 수송에 비상이 걸렸지만, 정부와 철도노조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점점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용산역 인근 철도노조 본부와 서울 사무소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노조 사무실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노조 사무실 인근에는 대형 매트리스를 깔고 경찰 240여명을 투입돼 현장을 통제했다. 또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 10명에 대한 체포작업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철도노조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 맞춰 국회 앞에서 '수서 발 KTX 주식회사 철회 및 면허발급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친 뒤 서울역에서 민영화 반대 야간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메트로 제1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는 18일부터 철도노조와 공동파업 돌입을 예고해 지하철 감축 운행에 따른 출퇴근길 혼잡이 가중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장기파업에 따른 대체인력 피로도 누적과 사고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KTX 열차운행을 평시 대비 88%로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KTX 운행은 이날부터 주중 200회에서 176회(경부선 16회, 경전·호남 각각 4회)로, 주말은 232회에서 208회로 각각 줄어든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도 56∼61.8%로, 전동열차는 93.1%, ITX-청춘은 18.2%, 화물열차는 평소 대비 39.4%인 110회를 운행한다. 열차 전체 운행률은 전날보다 1.9%P 감소했다.
코레일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열차 안전확보를 위해 추후 열차 운행을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