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홀/위너스북
1년 동안 국내에서 나오는 신간 수는 대략 4만여 종이지만, 이 가운데 베스트셀러는 극소수다. '수 백, 수 천 만부가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박' 책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어떤 책은 대형 출판사의 최신 마케팅 지원을 등에 업고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별 기대 없이 출간됐다가 입소문이나 유명인의 추천 덕분에 갑자기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도 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에는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일까.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에서 36년간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쳐 온 저자가 '앵무새 죽이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다빈치 코드' 등 초대형 베스트셀러 12권을 분석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흥행 요인 12가지를 제시했다.
캐릭터에 대한 연민과 공포를 자아내는 설정, 출간 당시 뜨겁고 논쟁이 분분했던 소재, 웅장한 스케일 속의 소소한 이야기,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과 정보, 전통적인 신앙과 종교 관습 비판, 온전치 못한 가정사, 이단아 기질이 충만한 주인공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12권은 모두 감상적인 문장으로 가득해 매혹적"이라며 "특히 전개가 빠르고 감정적이며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무엇보다 재미있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이 흥행 코드를 적용한 책 17권을 직접 펴내 베스트셀러로 만들었고, 그의 제자들 중에서도 여러 명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하지만 저자는 흥행 코드는 필요조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가의 열정이며 작가 자신을 울리지 못하는 작품은 결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