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12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동성애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다 /AFP
다가오는 2014년 2월 러시아의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유럽 분위기가 심상찮다.
지난 6월 푸틴이 서명한 동성애 혐오법을 두고 이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 현재 유럽 국가들은 '인권'과 '외교'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니콜라 사르코지 역시 베이징에 가는 것을 망설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중진의원 이었던 장-마르크 아이로(Jean-Marc Ayrault)의원은 "프랑스의 외교가 앞뒤가 모순됐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6년이 지나 보수당과 진보당의 차이만 있을 뿐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다.
유럽의회 전회장 비비안느 레딩(Viviane Reding)은 트위터를 통해 소치에 가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녀는 "성소수자들이 그곳에 가면 결국 러시아 법대로 차별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는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공식석상에서 러시아의 동성애 혐오법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적이 없는 그는 소치 올림픽을 거부하는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독일과 비슷한 견해 보여
지난 일요일엔 로랑 파비우스(Laurent Fabius) 외무부 장관이 "올랑드 대통령이나 다른 장관들이 소치 올림픽에 가지 않을 예정"이라 발표했다. 발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소치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것이 아니냐 묻자 이튿날 "겨울에 열리는 올림픽은 대통령이 가지 않는게 일반적인 관례"라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는 독일의 입장을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독일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Joachim Gauck)는 소치 올림픽의 불참 의사를 밝히며 "이러한 결정은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은 올림픽 보이콧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견이 분분한 상황. 이에 대해 러시아 의원들은 "사적인 문제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론 무모한 발언이었다"라고 밝혔다.
/ 줄리 멘델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