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MS의 주력 분야가 모바일 시대에 잘 맞지 않을 뿐 아니라 CEO 선임 연기, 스타 개발자 이직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차기 먹거리로 꼽히는 모바일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태블릿PC '서피스'의 부진이다.
아이패드, 갤럭시 탭과 같은 경쟁사의 스마트패드를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이패드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를 놀라게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최대 반값을 깎아주는 할인으로 재차 깜짝쇼를 하는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매출액보다는 광고·영업비가 더 드는 상황이다.
주력인 소프트웨어 판매에서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분기(7~9월) 순이익이 전년대비 17% 증가한 52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액은 16% 늘어난 185억 3000만달러를 마크, 건재를 과시했지만 문제는 '내일'이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PC수요가 급감하고 있고 MS가 모바일용으로 내놓은 각종 소프트웨어는 매출 부진에 허덕이다 결국 무료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MS 내부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어렵다.
미래가 불투명한 탓일까.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정이 내년 초로 미뤄졌다. 이날 MS CEO 추천위원회에 따르면 후보군에 자그마치 20여명이 포함됐다.
스티브 발머 현 CEO가 사임 의사를 공개한 건 지난 8월로 'CEO 레임덕'이 반년 이상 늘어나게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같은 날 스타 개발자가 라이벌 기업인 구글로 이직했다.
MS가 자랑하는 스타 개발자인 블레이즈 아게라 아카스는 "멋진 계획들이 진행되는 도중에 나가는 것은 무척 아픈 일이다. 멋진 팀을 두고 떠나야 하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럽다"고 개인 블로그에 소감을 밝혔다.
그는 증강현실, 웨어러블 컴퓨팅, 빙 지도 개발 등 MS의 미래 성장 동력상품 개발을 진두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