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는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은 이미 올해 중반부터 예상됐던 데다 축소 규모 역시 온건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테이퍼링 착수는 미국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을 전제로 내린 결정"이라며 "미국 경기회복에 따라 국내 수출도 좋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판단했다. 다만 '테이퍼링 → 달러 강세 → 엔화 약세' 흐름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박 상무는 지적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고민스런 것은 엔화"라며 "시장 전체보다는 업종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업종별 득실을 따진다면 엔화 약세 민감 업종은 반등세가 제한되지 않겠는가 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외국인 매도가 많아져 시장 반응이 안 좋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축소 규모가 예상된 수준인 만큼 외국인 자금이 크게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테이퍼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민간 주도의 경기 회복이 나타날 정도로 경기가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이므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