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들끓는 소매치기 때문에 고민이다. 소매치기 수법도 기상천외, 각양각색이다. 경찰은 "전국의 소매치기 배후에 알려지지 않은 커다란 조직이 있어 그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고 있을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케첩, 지도, 종이 한 장, 춤. 모두 전문 소매치기들이 피해자의 의식을 분산 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페떼르 린드그렌(Peter Lindgren) 스톡홀름 쇠데말름 경찰서 범죄 조사 팀장은 "소매치기들이 대단히 능수능란하며 재빠르다"고 강조했다.
소매치기 신고는 스웨덴 남부에 위치한 두 대도시 말뫼와 예떼보리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다른 지역의 중소 도시에서도 소매치기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 소매치기를 키워내는 큰 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스웨덴 경찰은 그들이 한 지역에서 얼굴이 팔리면 지능적으로 활동 지역을 옮겨 다닌다고 전했다.
스웨덴이 부유한 나라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도시에는 부랑자도 자주 눈에 띄며 빈부격차도 분명히 존재한다. 스톡홀름, 말뫼, 예떼보리 같은 큰 도시를 여행할 때는 다음의 경우들을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길거리에서 옷에 묻은 케첩 닦기
길거리에 핫도그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본인도 모르는 새에 케첩을 옷에 묻힌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다가와서 한 사람이 옷에 묻은 케첩을 닦는다. 그 사이에 옆에 있던 짝이 피해자의 가방에서 물건을 슬쩍 꺼내간다.
▲카페에서 지도 펴며 길 묻기
카페에 혼자 앉아 있는데 누군가 다가오더니 스마트폰이 올려져 있던 테이블 위에 지도를 꺼내며 길을 묻는다. 피해자가 열심히 길을 설명하며 스마트폰의 존재를 잊어갈 때, 소매치기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지도와 함께 스마트폰을 챙겨간다.
케첩과 지도는 아니지만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피해자의 정신을 현혹시킨 뒤, 옆에 있던 공범이 물건을 가져가는 형태의 소매치기가 다양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의 소지품을 먼저 챙기거나, 나쁜 손이 뻗치지 않게 적정 거리를 유지하기를 추천한다고 메트로스웨덴은 전했다.
/ 요한 모뗀손 기자 · 정리 = 김동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