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에 말려들어가 절단된 손을 다리에서 '길러' 복원할 수 있을까.
최근 중국 중난(中南)대학 샹야(湘雅)의원에서 이 수술을 완벽하게 성공시켜 화제다.
후난성 창더(常德)시에 사는 장웨이(가명·25)는 한 달 전쯤 공장에서 일하던 중 기계에 팔이 말려 들어가 순식간에 오른쪽 손이 절단됐다. 그는 바로 현지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의료진은 "오른손을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웨이는 손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한 손이 없으면 평생 불편한 몸으로 '반쪽 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고 7시간 만에 상야의원을 찾았다.
상야의원 미세재건 전문의 탕쥐위(唐擧玉) 교수는 환자의 오른손이 단순히 절단된 것뿐만 아니라 압착되며 뭉그러져 넓은 면적의 피부조직과 혈관, 신경, 힘줄이 손상돼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을 발견했다. 절단 사고 중에서도 복원이 가장 어려운 단계에 속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장웨이의 오른손과 손목 관절이 파손되지 않아 희망이 있었다.
탕 교수는 절단 부위의 조직을 제거한 후 종아리에 이식을 시키고, 그 부위가 재생되고 환자의 건강 상태가 회복된 후에 다시 제자리로 원상 복귀시키는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겨우 30분 정도의 수술로 전문의들은 성공적으로 손을 종아리에서 자라게 했다. 지난 4일 탕 교수팀은 다리에서 1달 가량 자란 손을 다시 오른쪽 팔에 이식했다. 수술 1주일 뒤 이식한 오른손과 피부가 모두 자리를 잡았고, 상처도 잘 아물고 있다. 장웨이는 하마터면 잃을 뻔했던 오른 손을 바라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탕 교수는 "절단 부위 혈액 순환 회복, 조직 손실 회복, 기능 회복이 이식수술 성공의 3대 요소"라며 "이식한 손의 감각과 기능이 의수보다 뛰어나야 목표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재활훈련과 기능회복수술이 필요하다"면서 "마치 집을 짓는 것처럼 건물 뼈대를 완성시킨 후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