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낸 최고의 온라인게임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일 기준 게임트릭스가 집계하는 PC방 점유율에서 73주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정상은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점에서 'LoL'의 성과는 차라리 '미스터리'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전에도 '서든어택' '아이온' 등이 장기 집권을 했었지만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들 게임은 평균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LoL은 여전히 30%대 후반이라는 믿기 어려운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7일에는 국내에서 서비스된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45.06%)을 마크했다. 종전 기록은 블리자드 '디아블로3'의 39.2%였다.
참고로 현재 LoL을 바로 뒤에서 추격하는 '피파온라인3'의 점유율은 10%대다. 국내 게임 산업 현황을 조금 과장해 표현하면 LoL과 LoL이 아닌 게임의 대결이라 할 수 있다.
LoL의 인기는 게임 콘텐츠 자체의 재미와 e스포츠의 성공, 그리고 라이엇 게임즈의 플레이어 포커스 정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롤플레잉 게임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장점을 모은 흥미진진한 플레이 방식으로 국내 정식 출시 전부터 입소문 만으로 많은 사용자를 모을 만큼 콘텐츠의 재미는 정평이 나 있었다.
여기에 5대 5의 대전 형식으로 e스포츠에 최적화돼 프로 리그가 성공적으로 국내에 뿌리를 내렸다.
라이엇 게임즈는 기업의 이념을 말할 때 'Player-Focused', 'Player-Centric'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어찌 보면 '고객중심'이라는 흔한 표현일 수 있지만, 이 단순한 이념이 라이엇 게임즈 전 직원 마음속 깊은 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플레이어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유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그들에게 최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라이엇 게임즈의 공동 창업자인 브랜든 벡과 마크 메릴은 실제 플레이어 출신이다.
LoL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원할 경우 '챔피언(캐릭터)' 및 챔피언의 외형을 꾸미는 '스킨'을 별도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다양한 챔피언과 스킨이 사랑을 받았는데, 대표적으로는 한국 진출과 동시에 공개된 한국적인 문화를 담은 구미호 전설 기반의 챔피언 '아리'와 지난해 12월 출시 1주년 기념으로 국내 플레이어들을 위해 특별히 한국 전통의 탈춤을 형상화해 제작된 '신바람 탈 샤코' 스킨이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플레이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과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한국 진출 1주년을맞은 지난해 12월 라이엇 게임즈는 또 한번의 기부를 약속 했다. 1주년 기념으로 국내 플레이어들을 위해 특별히 한국 전통의 탈춤을 형상화해 제작된 게임 아이템인 '신바람 탈 샤코' 스킨을 출시함과 동시에 향후 6개월간의 판매수익 전액을 문화유산보호를 위해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한 것.
그 결과 지난 7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성균관 명륜당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후원 약정식'을 진행하며 판매수익에 회사 기부금을 더한 총 6억원의 금액을 추가로 내놓았다.
이후 해당 후원금은 '서울 문묘와 성균관' 3D 정밀 측량 및 안내판 개선, 청소년 문화유산 예절교육 지원, 해외 반출 문화재의 반환 사업 추진 등에 사용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달 13일 지속적인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상인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사회공헌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