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인형 박물관에서 2014년 갑오년 말띠 해를 기념해 다양한 말과 낙타 인형을 볼 수 있는 인형 전시회가 열렸다.
인형박물관의 올가 코스테리나 관장은 "매년 새해를 앞두고 한 해를 의미하는 동물을 주제로 인형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우리 박물관의 오랜 전통"이라며 "2014년은 청 말띠의 해이기에 푸른색 말을 주제로 다양한 인형과 수공예 작품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실에는 인형 이외에도 말과 관련된 희귀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19세기 작품으로 100년 이상 된 흔들 목마와 터키 전통 결혼 예복을 입고 한 때 사막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낙타를 탄 커플 인형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스테리나 관장은 낙타 인형과 목마에 대해 "연극 아카데미의 교수가 아랍에서 공수해 온 것"이라며 "이국적인 느낌의 인형을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며 "어린이들의 손때가 느껴지는 귀여운 목마"라고 말했다.
페테르부르크 화가 마리나 오르로바가 그린 아름답고 오묘한 청보라빛 말도 인기를 끌었다.
오르로바는 "러시아의 유명 시인이자 작곡가인 불라트 오쿠자바 '어린이 그림'이라는 시집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작품"이라며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모스크바에 위치한 불라트 오쿠자바 박물관에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령별로 관심을 가지는 작품들이 다르다"며 "어린 방문객의 인기를 독차지한 작품은 대형 망아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말 인형 전시회를 둘러본 후 사람들이 새해를 기다리는 설렘과 희망을 한 가득 안고 가는 느낌이라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새해 상징 동물을 주제로 한 인형 전시회를 앞으로도 계속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고리 카라세프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