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철도노조 파업이 보름째로 장기화되면서 열차 운행률이 파업 후 최저수준인 70%대까지 떨어졌다. 코레일은 장기간 파업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관사와 열차 승무원 500여명을 기간제로 채용해 내달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철도파업 후 처음으로 수도권 전동열차가 85.7%로 감축운행되면서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수원역과 서울역을 잇는 경부선은 평상시 355회 운영하던 것을 273회만 운행했다. 분당선도 평상시 352회 운영하던 것을 293회로 감축 운행했다.
경인선 역시 일반열차는 평상시 456회에서 399회로 57회 줄었고, 급행열차(동인천∼용산)는 러시아워(오전 7∼9시)를 제외한 주간시간대에 25회 감축됐다.
이날 KTX는 73%, 새마을호·무궁화호도 각각 56%, 61.5%까지 최저 수준으로 운행됐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30.1%에 불과, 물류 수송 차질이 계속됐다.
민주노총은 전날 경찰의 본부 강제 진입을 비난하며 28일 오후 3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이어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인턴 교육 이수자와 퇴직 경력자 중에서 기관사 300여명, 열차승무원 200여명을 기간제로 채용하겠다"며 "이들은 소정의 교육을 마치면 1월 중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철도노조는 "파업 중인 노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신규 인력 채용과 차량정비 외주를 운운하는 것은 도를 넘는 행위"라며 "지금이라도 대화를 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22일 밤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철도노조 조합원 윤모(47·영주지역본부 차량지부장)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해 철도 파업으로 처음 구속된 조합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