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미국 전역이 꽁꽁 얼어 붙은 가운데 북부 지역에서는 치즈 찌꺼기가 눈길 위에 뿌려지는 등 이색 제설 작업이 한창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위스콘신주는 이번 달부터 눈길 미끄럼 방지를 위해 치즈 찌꺼기와 치즈 제조 시 사용되는 소금물을 도로 등에 뿌리고 있다.
위스콘신주 당국은 눈길 미끄럼 방지를 위해 흔히 사용되는 소금 구입 비용을 줄이고 동시에 환경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위스콘신주는 미국에서 치즈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지난해에는 27억파운드(122만t)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치즈를 생산했다.
일반적으로 제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비식용 소금과 염화칼슘이다. 초기 효과가 좋지만 과다 사용시 토양과 수질 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
신문은 지방 정부가 사용한 다양한 제설 아이디어의 단점도 지적했다.
치즈 찌꺼기와 소금물의 경우 치즈 냄새를 맡은 쥐들이 도로로 몰려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일반 소금은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량 때문에 뿌린 양의 30%가량이 바로 없어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는 소금을 오랫동안 지속시키기 위해 시럽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물엿 소재 재료를 길에 뿌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끈적끈적한 '물엿 발자국'이 집안에 남는다는 주민들의 반발만 샀다.
일부 주에서는 사탕무즙이나 맥주를 만드는 데 사용한 곡물 등을 활용해 제설 작업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사탕무즙과 소금 혼합물은 트럭의 엔진을 막히게 하는 사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를 만드는 데 사용한 곡물과 소금을 섞어 뿌리는 방안은 환경 오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곳곳은 기록적인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부 몬태나주 조던 지역은 지난 7일 기온이 영하 41도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