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만 전국철도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종교계가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조계사에 은신하고 있는 박태만 부위원장은 25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갈수 있는 곳은 조계사 밖에 없었다"면서 "아무런 허락 없이 들어오게 됐고 불편해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보지만 더 이상 기댈 곳이 여기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어 "온 국민이 대화에 나서라고 이야기해도 귀를 막는 정부에 대해 이제 조계사와 종교계 어른들이 나서서 철도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도록 중재에 나서달라는 간곡한 심정으로 조계사에 오게 됐다"면서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해서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조계사 극락전에는 박 부위원장과 일반 노조원 등 철도노조원 4명이 몸을 숨기고 있다.

한편 철도노조는 26일 민주노총 주최 전국 지역별 규탄집회를 열고 28일 오후 3시 광화문에서 100만 시민 참가를 목표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